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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은곳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빡침 (feat. 서부정류장)

어제 불금이기도 해서 모처럼만에 나의 반려자와 친한 동생과 한잔 하기로 했다.

오랫만에 만나는건데 대충 아무거나 먹고 싶지 않아서 좀 괜찮은 곳을 찾다보니 서부정류장에

요즘 블로그에 많이 올라오는 괜찮아 보이는 술집이 있어 그곳으로 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했다.

 

동생녀석은 꼭 술을 마실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홀짝거리며 같이 마신다.

나는... 그렇게 먹는걸 보고 놀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무슨 맛이 있길래 저렇게 먹는지...

 

미리 위치를 알아둔 술집 앞에서 녀석을 만나기로 하고, 가게를 향해 출발했다.

혹시나 위치를 못찾을까봐 동생녀석을 마중하기 위해 평생의 동반자를 먼저 내려주면서 만나서 같이 가게로 오라 하고

나는 주차를 위해 한바퀴 돈 후 차를 세우고 가게 앞에서 다같이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주차하고 온 사이 커피를 사왔네?

그것도 내꺼까지.

그 비싼 메이커 커피를....

 

뭐, 이걸로 빡친건 아니였다.

하지만 나는 술마실때 커피 같은거 안먹는데... 돈아깝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뭐 나중에 마시면 되니까.

 

여튼 이렇게 만나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문을 위해 메뉴판을 보았다.

3가지가 나오는 세트메뉴가 4만원 조금 넘는다.

3명이니까 저거 하나 시키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주문을 했다.

물론 술도 주문했다.

 

음식이 하나둘씩 나온다.

일단은 푸짐해 보인다.

일단은 담소를 나누며 하나하나 먹어본다.

 

이런.... 간에 기별도 안온다.

실수했다.

그냥 푸짐해보일 뿐이지 훼이크였다....

양이.... 둘이 먹기에도 좀 부족할 것 같다.

 

어쩌겠누... 내가 선택한 건데....

한시간 남짓 술한병과 음식들을 쓸어담고 입맛을 다시며 2차가자 하고 나왔다.

사실 2차 갈 계획은 없었는데... 쩝....

 

어디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맞은편에 포차가 있길래 들어갔다.

얼큰한 탕 하나 먹을까 했는데, 동생녀석이 전이 먹고 싶단다.

느끼한데.... 그래도 존중해주자 싶어 메뉴판을 살펴봤다.

 

전은 두종류!

 

부추전과 육전이 있다.

부추전은 좀 그런거 같아 육전을 먹기로 하고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호주산 소고기를 쓴다고 되어있다.

 

가격은 17,000원

 

육전은 아무래도 소고기니 양이 적겠지 싶었다.

포차에 들어오고 주문을 하는데 10분도 채 안된것 같다.

 

주문을 끝낸 바로 그순간.

나의 평생의 동반자 반쪽이 외친다!

 

"자기 커피 안챙겨왔어?"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나는 술마시면서 커피를 같이 마시지 않는다.

다먹고 입가심으로 마시기 위해 고이 테이블에 모셔 두었었는데,

화장실이 급해 나오면서 그냥 두고 와버렸다.

 

나의 동반자가 급히 뛰쳐나간다.

대략 10분이 흘렀을 뿐이니, 찾아오리라 생각했다. 가게가 먼것도 아니고 바로 건너편인데....

그리고 손님이 거의 손도 안댄 커피를 두고가면 보통 바로 버리지 않고, 잠깐동안이라도 보관해 놓지 않겠는가?

 

잠시후 나의 반쪽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 짧은 순간에 테이블은 치워졌고, 커피는 버려졌다고 한다.

한모금 마셨는데... 에고...

 

처음에는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스믈스믈 깊은 빡침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까웠다. 저 메이커 커피 한잔에 5천원돈인데...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술기운이 급작스럽게 퍼지면서 점점 더 빡치기 시작했다.

나의 빡침은 한동안 계속 되었고, 말수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육전이고 뭐고 눈에 안들어온다....

깜빡하고 두고 나온 내 잘못도 있는데, 그때는 왜그리 빡쳤었는지....

 

빡쳐서 그런지 소주한병 더 마시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오늘은 여기까지 마시기로 하고, 남은 육전은 포장해서 헤어졌다.

 

나중에 집에와서 먹어보니 육전이 맛있다.

사장님 음식솜씨가 좋은가 보다.

가격도 적당하고 괜찮은 집이였던 것 같다.

글만 쓰기는 뭐하니 포장해온 육전 사진을 올려본다.

 

 

첫번째 집은 여러모로 나에게 내상을 입혀준 집이 되어버렸다.

즐거워야할 금요일 저녁이 즐겁지 않게 되어버렸다.

 

첫번째 갔던 집은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